제주도에서 1년... 천년의 숲 비자림
제주에 와 함덕에서 생활한 지 두 달이 지나간다. 그 동안 한라산 동쪽의 중산간지역과 해안 지역을 걸었다. 자연휴양림, 오름, 해안 길을 걷다 보면 한 끼 정도는 현지의 식당에서 외식을 하게 마련이다. 처음엔 식당에 들어설 때마다 잠시 당황스러워 ‘그냥 나가야 하나’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손님으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이쪽으로 앉으세요’하는 한 마디쯤은 들려와야 하는데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한다. 쉬는 시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어정쩡하게 자리를 찾아 앉으면 그제야 컵과 물병...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