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리모가 낳은 아이가 선천적 장애로 호주 부모에게 버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3일 태국일간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인 대리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가미’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생물학적 부모인 호주인 부부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 남동부에 사는 대리모 파타라몬 찬부아(21)씨는 호주인 부부에게 1만4900달러(약 1500만원)을 받고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 중 여자아이는 호주 부모 곁으로 갔지만 남자아이 가미는 인도되지 못했다. 다운증후군과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파타라몬씨는 임신 중 태아 질환 검사에서 가미가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게 됐고 낙태를 권유받았지만 “아기를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없다 그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 사실은 뒤늦게 호주에 알려졌다.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호주 자선단체는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 2일 약 500만 바트(약 1억6000만원)가 모여 가미는 심장수술을 받게 됐다.
호주 총리 토니 애벗(57)은 “이번 사건으로 대리모 사업과 관련된 위험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비상업적 대리모 출산이 허용된다. 하지만 대리 출산과 관련해 금전 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국제 대리 출산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