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강압적으로 말리면 증상 심해져

틱 장애, 강압적으로 말리면 증상 심해져

기사승인 2014-08-13 17:22:55
틱 장애(뚜렛 장애)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긴장, 흥분, 불안, 피로, 스트레스 상태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감기나 과민증, 월경전기 등의 신체상태 때에도 악화된다. 반면 잠을 잘 때나, 한 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는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의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음성틱 또는 운동틱 중 한두 가지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1년 이내에 없어지는 것을 일과성 틱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장애로 분류되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한 가장 심한 경우로는 여러 종류의 운동틱과 한두 가지 이상의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고 1년 이상의 만성경과를 밟는 투렛장애가 있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틱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며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의 지나친 교육열은 가장 흔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이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부모로부터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긴장, 불안 등의 내적 갈등이 틱을 통해서 방출되는 것이다.

일과성 틱장애는 안정된 환경 내에서 지내면 대개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든지 인간관계 유지나 공동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며 증상을 억압해보려고 하는 경우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악순환 결과 틱증상이 심해지고 우울증이나 성격의 변화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들이 특히 틱증상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많은데, 틱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감이나 압박감, 그리고 참견 등은 아이의 틱증상이 심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증상을 지적하기보다 심부름을 시키거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다른 놀이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한 수영이나 태권도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근육의 운동을 체계화시킴으로써 의미 없이 움직이는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 수도 있다.


더불어 이창화 교수는 “틱 자체보다는 오히려 아동의 일상적인 생활, 친구관계, 학교에서의 적응상태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틱증상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원만한지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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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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