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승무원들이 무더기 퇴사했다.
AFP통신은 26일 올해 1∼7월 사이 이 항공사 승무원 186명이 안전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여객기 실종과 미사일 피격사건 등 잇단 참사를 겪은 말레이시아항공의 승무원들이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있었던 미사일 피격사건 이후 퇴사하는 승무원들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사 노조 측은 일부 승무원들이 비행기 탑승 자체를 두려워한다며 심각성을 설명했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은 연속으로 비행기를 잃으면서 경제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체 직원 2만여명 중 60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지만 말레이시아항공 직원 과반수가 노조에 가입해 정리해고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