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시 차례주로 사용되는 전통주 대부분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여서 체내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낮에 마시는 술은 밤에 마시는 술보다 단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쉽게 올리기 때문에 빨리 신체에 영향을 주고 취하게 만든다.
또한 명절이면 친지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서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며 청소년들에게 은근히 술잔을 권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가정 내에서 청소년 음주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가 청소년 음주의 주요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온가족이 모인 명절에는 청소년에게 술을 권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며 ‘어른이 주는 술은 마셔도 돼’ 혹은 ‘명절이니까 한잔해도 괜찮아’라는 말로 청소년들은 명절의 분위기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술을 배우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이제는 명절을 맞아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이더라도 청소년 앞에서 과음하거나 술잔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