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를 관통하는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살점은 팔달산 토막시신 피해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검은색 비닐봉지 안 살점은 토막시신 피해자의 인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24분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작은 나무들 사이에서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는 100m 근방 4곳에 흩어져 있었으며 봉지 2개 안에는 뼈 없이 적은 양의 살점만 들어 있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11시30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해 압송했다. 용의자는 수원시 매산2가의 한 모텔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 수원시 고등동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 일대를 수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여성과 용의자 모두 중국 동포로 추정된다”며 “용의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어 이 또한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고 다녀 아직 실제 이름조차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수원서부 수사본부로 압송해 범행동기와 사건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오후 1시쯤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담긴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봉지 안에는 심장, 간 등 장기가 적출된 상태로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