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헬로! 이방인’ 종영, 아류 프로그램의 씁쓸한 뒷모습

MBC ‘헬로! 이방인’ 종영, 아류 프로그램의 씁쓸한 뒷모습

기사승인 2015-01-07 17:58:55
MBC 제공

MBC 예능 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이 막을 내린다.

7일 MBC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헬로! 이방인’은 오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MBC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외국인 예능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은 게스트 하우스에 모인 외국인들의 한국 체험 모습을 그렸다. 줄리엔 강, 강남, 파비앙, 프랭크, 후지이 미나, 레이 제이브 등 각국의 외국인들이 출연해 다채로움을 살렸다.

지난해 추석 방영된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받았던 ‘헬로! 이방인’은 10월 정규편성을 꿰차며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목요일 오후 11시 시간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국기준 1회 시청률 1.9%, 2회 2.5%, 3회 1.9%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방송한 11회도 1.8%대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청자들이 꼽은 ‘헬로! 이방인’의 주된 문제점은 ‘정체성’이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은 JTBC ‘비정상회담’과 닮았다. 또 이들이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사는 모습은 SBS ‘룸메이트’를 떠올리게 했고 여기에 MC 김광규가 등장하자 MBC ‘나 혼자 산다’를 연상케 했다. ‘헬로! 이방인’만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이다.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분위기에 편승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7월 첫 방송 된 ‘비정상회담’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외국인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호소하게 만들었다. 종합편성채널을 따라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헬로! 이방인’이 3개월 동안 보여주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인기에 편승해 만들어진 주체성 없는 프로그램은 전파 낭비와 시청자들의 피로도만을 높인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