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킬미, 힐미’ 제작사가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이충호 작가의 주장을 일축했다.
‘킬미, 힐미’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응할 가치가 전혀 없다”며 “이 작가의 입장이 우리 쪽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이 아니고 본인의 생각을 개인 계정에 올린 것에 대해서 대응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내용을 공시한 지 1년이 넘었고 제작 초기부터 이슈가 됐던 작품”이라며 “방송하지도 3주째인데 이 시점에 굳이 그런 트윗을 올린 것 자체가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로 밖에 치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킬미, 힐미’의 김진만 PD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이 소재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에 소문이 많이 났다. 그럼에도 느닷없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사 측도 “김 PD와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드라마 소재를 지난해 1월에 발표했다. ‘하이드 지킬, 나’가 같은 해 가을에 발표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편성도 확정된 상황이었다. 굳이 같은 시간대에 편성한 것 자체가 상도의가 아니다. 방송사끼리도 암묵적인 예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 작가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과 함께 ‘킬미, 힐미’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연기자 지성(본명 곽태근)에 대한 내용이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킬미, 힐미’ 기자간담회에서 지성이 다중인격 소재 드라마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고 언급한 부분이 담겨 있다.
앞서 이 작가는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