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MBC 드라마 ‘킬미, 힐미’ 제작사가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킬미, 힐미’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작가의 입장을 방금 봤다”며 “우리 쪽 입장은 달라지는 게 없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어떤 식으로 나오더라도 우린 떳떳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자충수가 된다는 것을 본인이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말도 안 되는 개인의 주장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 논리 없이 무작정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법적 대응의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작가 쪽에서 법적 대응을 한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할 것이다. 어제 일로 일단락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어떤 식으로 나와도 우리는 문제 될 것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와 MBC 드라마 ‘킬미힐미’ 논란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다중인격자를 다룬 이야기는 많을 수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돼왔다. 내가 만든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역시 장르를 떠나서 이런 변주의 일종이다”이라며 “작품 탄생에 기반이 된 핵심 내용이자 아이디어(변주)는 ‘다중인격자의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로맨스’다.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의 사업대행회사이자 투자사인 ‘클릭 앤 리버 스토리’는 2010년 나를 찾아와서 드라마 제작사는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확보했으며,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이 정도는 표절은 아니야’라면서 기존 웹툰의 테마, 설정, 구조, 핵심아이디어 등을 가져다가 쓰거나 웹툰을 무시 혹은 살짝 우회하는 경우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의 사기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사실 막상 이러한 경우를 겪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아이디어 사용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때, 다른 사람은 이를 적당히 바꾸어 무임승차를 한다면, 앞으로 누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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