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시안컵에 신 난 건 축구팬보다 방송국?

[친절한 쿡기자] 아시안컵에 신 난 건 축구팬보다 방송국?

기사승인 2015-01-27 18:14:55
ⓒAFPBBNews = News1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모두가 승리의 기쁨에 취한 가운데 팬들만큼이나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중계를 맡은 방송국입니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 연맹이 주관하는 국제 축구 대회입니다. 호주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라크, 이란 등 16개국이 참가했습니다. 관심도 뜨겁습니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 덕분입니다.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던 4강전은 26일(한국시간) 오후 6시에 열렸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KBS 2TV와 MBC에서 중계한 대한민국 대 이라크전은 전국 가구 시청률 25.5%(KBS 2TV 15.5%, MBC 10.0%)를 기록했습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경기 종료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결승 진출을 결정하던 장면으로 전국기준 45.3%(KBS 2TV 28.9%, MBC 16.4%)까지 상승했습니다. 대단한 수치입니다.

8강전도 마찬가지입니다. 22일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목요일 오후 4시30분이라는 애매한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전국 가구 시청률 15.3%(KBS 2TV 10.1%, SBS 5.2%)를 나타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두 번째 골이 골대를 가르던 순간에는 전국기준 32.2%(KBS 2TV 21.2%, SBS 11.0%)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MBC가 17일 단독 중계한 조별리그 한국 대 호주전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시청률 18%, 수도권 시청률 18.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MBC가 전주 같은 시간에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14.1%보다 4%포인트가량 높은 시청률입니다.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중계방송 시간이 토요일 6시 호주 전을 제외하고 기존 방송 편성에서 시청률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시간대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아시안컵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여지없이 높은 시청률이 보장됐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선 이만한 효자가 없습니다.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6시 결승전이 기다려지는 건 국민들만이 아니겠죠. 한껏 기대하고 있을 MBC와 SBS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우리 선수들의 부상 없는 선전을 기원합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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