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오늘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 그동안 세월호사고 직·간접 피해자에 대한 치료를 도맡았던 고대안산병원이 사고 발생 후 직·간접피해자 치료과정과 그 유형을 분석해 지난주 9일 발표했다.
병원 측은 피해자의 치료유형은 심리치료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와 같은 정신과적 증상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든 치료를 정신건강의학과적 영역에 한정해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골절환자는 정형외과 치료 후 물리치료 등 재활의학과 치료를 받았으며 두통이나 현기증과 같은 신경과적 치료도 진행된 점을 사례로 들었다.
피부과 진료도 드물지 않았다. 직접 피해자의 경우 침몰하는 과정에서 타박상과 화상을 입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했다.
한편 간접 피해자에 해당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 팽목항 현장에 거주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 발생한 두드러기 등을 치료받았다. 이외에도 실종자 가족들은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기왕증 악화 등을 호소하며 외상을 주로 보는 진료과보다는 피부과, 신경과 등에서 진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세월호침몰사고 직후 실시한 집중입원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안정화를 되찾고 일상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간별 외래환자수로 알 수 있다. 직접피해자의 외래진료가 많았던 기간은 작년 5월~6월이다. 두 달 뒤인 8월, 외래를 찾는 건수는 절반가까이 줄어들지만 그 수는 올해 1월까지 60~70건으로 비슷하게 이어졌다. 현재 2월 병원이 파악한 직접피해자의 외래진료건수는 49건이다.
한편 간접 피해자의 경우도 비슷하다. 작년 5월에서 6월까지 144건~145건으로 가장 많은 외래진료를 보였다. 이후 30건까지 줄어들었으나 올해 2월까지 그 수가 비슷하게 이어졌다. 현재 간접피해자의 2월 외래진료건수는 13건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직접피해자 84명(단원고 74명, 일반인 10명)에 대해 11개월간 총 1100여회의 진료 후 경과관찰을 진행하고, 200여명의 간접피해자(피해자 가족, 단원고 교사, 단원고 비탑승 학생)에 대한 진료를 700여회 진행해 대부분의 환자에 대한 치료를 완료했다. 중증환자의 경우 치료 후 경과관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