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구현화 기자] 아직도 일본에 속국을 자처(?)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유명 아웃도어업체까지 엄연히 동해가 우리나라 해(海)임에도 불구하고 일본해로 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일본과 중국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배포한 데이터 지도를 무심코 사용해 빚어진 일이다. 한국 도메인의 구글 지도를 사용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애국에 무신경한 기업들 탓에 속국을 자처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실수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1일 본보 단독 취재 결과 SK그룹 계열사 SK브로드밴드와 SK인포섹은 본사 위치 등을 소개하는 지도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만행은 다름 아닌 지도를 잘못 사용해 빚어진 것인데, 앞서 많은 기업들이 일본해가 병행 표기된 구글 지도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하다. SK브로드밴드와 SK인포섹 홈페이지에는 일본해라는 단어만 등장할 뿐 동해가 병행 표기돼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도를 아무리 확대해 봐도 독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일본과 중국 업체가 배포한 데이터를 사용한 지도 때문이었다. 지도 하단에는 ‘2015 AutoNavi, Google, SKplanet, ZENRIN’라고 표기 돼 있다. ZENRIN은 일본에서 지도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다. 또 AutoNavi는 중국 MapABC의 자회사로 구글의 중국지도 파트너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공한 자료를 SKplanet 등 SK 계열사가 아무런 검토 없이 사용한 것이다.
통신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을 거느린 대기업이 일본해만 표기한 구글 지도를 쓴 것은 “외국인들에게 동해가 일본해임을 자인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다 발각된 기업은 또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illet) 역시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매장안내 표기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 해당 지도를 자세히 확대를 해보면 일본해(동해)라고 표기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이 지도에도 독도의 흔적은 없다. 최근 밀레는 베이징법인을 내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투자금 25억원 가량을 전액 손해보고 실패한 바 있다. 이후 현재는 세컨드 브랜드인 엠리밋을 통해 중국진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코리아는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버젓이 판매하다가 불매운동을 자초했다.
일본해 표기 논란을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국어 도메인이 들어간 구글 지도(maps.google.co.kr)를 사용하면 된다. 구글 지도는 각 나라의 특수상황을 감안해 각기 다른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김민석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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