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이지애나주 총기난사범, 정신이상·가정폭력 이력의 여성혐오자

美 루이지애나주 총기난사범, 정신이상·가정폭력 이력의 여성혐오자

기사승인 2015-07-25 10:59:55
ⓒAFP BBNews=News1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두 여성을 살해한 백인 남성 존 러셀 하우저(59)가 정신이상과 가정폭력 등의 범죄 이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목숨을 끊은 그는 또한 여성 권익 신장과 증세 등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해왔으며, 인터넷에 아돌프 히틀러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범을 찬양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법원·경찰기록과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 등을 살펴 24일 이같이 전했다.

하우저는 1988년 조지아 주 컬럼버스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1998년에는 법대를 졸업한 만학도다. 술집과 식당을 경영했고 부동산 투자와 회계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다만, 2002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적으로도 극단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는 컬럼버스에 살던 1990년대 지역 방송국의 토론 토크쇼에 여러 차례 출연해 의견을 내면서 증세와 낙태, 여성권익 향상에 강하게 반대했다.

당시 토크쇼 사회자와 출연자들은 강성 공화당원인 하우저가 적대적이고 분노로 가득 차있었으며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고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증오했다고 전했다.

하우저는 몇 차례 범죄 전과도 가지고 있었다.

1990년 컬럼버스에서 방화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고 앨라배마주 피닉스 시티로 이사한 2005년에는 그의 아내로부터 가정폭력으로 신고 당했다.

하우저는 당시 가정폭력 사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이 이력 때문에 2006년 권총 소지 신청서를 냈다가 보안관으로부터 거부당하기도 했다.

1983년 결혼해 딸을 둔 그는 7년 전부터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우저는 피닉스에 살던 2008년과 2009년 명시되지 않은 정신이상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물 처방을 받았으나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는 딸의 결혼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딸과 친척 등을 찾아가 결혼식을 올리지 말라고 협박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하우저는 조지아주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돼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또 그의 아내와 딸, 딸의 약혼자와 예비 사돈 부부는 하우저의 ‘극단적으로 변덕스러운 행동’을 이유로 법원에 보호 명령을 요청했다.

하우저의 아내는 당시 남편의 정신이 불안정한 것을 두려워해 집에서 모든 총기류를 치웠다고 밝혔다.

하우저는 인터넷에 반정부적인 글과 미디어에 적대적인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반정부 성향 토론게시판 등에는 ‘존 러셀 하우저’라는 이름으로 남겨진 글이 여럿 있는데 아돌프 히틀러나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범 티머시 맥베이, 반(反) 동성애 운동으로 물의를 빚은 웨스트버러침례교회(WBC) 등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소수자 권익보호 인권 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SPLC)는 해당 인터넷 게시물의 작성자가 하우저가 맞다고 밝혔다.

이후 떠돌이 신세로 전락한 하우저는 이달 초 라파예트의 한 모텔에 투숙했고, 23일 영화관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일어나 극장 안에 있던 100명의 관객을 향해 무차별로 방아쇠를 당겼다.

하우저 바로 앞줄에 앉아있다가 사망한 메이시 브러(21)와 질리언 존슨(33)은 모두 여성이었다. 브러는 루이지애나주립대 학생이었고 존슨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밴드 리드싱어로 활동하던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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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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