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신매매 최악 국가’ 지정에 강력 반발

태국, ‘인신매매 최악 국가’ 지정에 강력 반발

기사승인 2015-07-29 02:00: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태국은 미국이 자국을 북한, 시리아, 이란 등과 함께 인신매매 최악 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 반발했다.

태국 외무부는 27일 오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 대해 “현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행한 노력들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TIP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 시리아, 이란, 알제리, 태국 등 23개국을 인신매매 실태가 심각한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3등급은 최하 등급으로, 태국은 미국 TIP 보고서에서 4년 동안 2등급 국가로 분류되다 지난해 3등급으로 강등됐다.

이로써 태국은 2년 연속 인신매매 최악 등급 국가로 분류됐다.

태국은 이웃 저소득 국가인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들어온 밀입국자들을 어선, 농장 등에서 강제 노동시키거나 착취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들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밀입국하기 위해 태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제 인신 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받았다.

태국이 로힝야족 밀입국과 이들에 대한 인신매매를 단속하자 지난 5월 태국에 상륙하지 못한 로힝야족 선상 난민 수천 명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발견된 바 있다.

태국은 국제사회에 인신매매 근절 의지를 보이기 위해 미국의 TIP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최근 로힝야족 인신매매 연루 혐의자 72명을 기소했다.

태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3등급 지정에도 불구하고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은 인신매매 최악 등급 국가 지정이 자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태국이 선상 강제 노동, 불법 어로 등의 관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새우, 통조림 등 태국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태국에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들어온 이민 노동자들이 수백만 명에 이르며, 이들 중에는 불법 입국자들이 적지 않아 강제 노동이나 노동 착취에 취약한 실정이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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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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