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결성 최고지도자 오마르, 2∼3년 전 병으로 사망

탈레반 결성 최고지도자 오마르, 2∼3년 전 병으로 사망

기사승인 2015-07-30 03:00: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단체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가 숨졌다.

영국 BBC는 29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마르가 2∼3년 전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마르가 2년 전 파키스탄에서 병으로 숨졌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신화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관리를 인용해 오마르가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보도가 근거없는 것이라고 부인하며 오마르는 살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마르가 숨졌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의 사망 사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아프간 대통령실 사예드 자파르 하셰미 대변인은 사망설을 확인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셰미 대변인은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보도들을 알고 있으며, 아직 보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하거나 증명할 수 있게 되는대로 즉시 아프간 국민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마르의 사망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2011년 5월 미군에 의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데 이어 1990∼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지도자가 모두 사망한 것이 된다.

1994년 10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한 오마르는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1980∼199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참전했다가 오른쪽 눈을 잃은 애꾸눈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알카에다의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을 받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오마르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탈레반은 지난 15일에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몇 년 동안 오마르 명의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음성이나 영상이 아닌 문서 형태로만 메시지를 발표해 오마르 사망설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000만 달러(약 116억원)의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태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