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에 사는 중국의 저명한 소프라노 리위안룽(李遠榕·73·여)은 지난달 24일 중국 경찰로 가장한 남성 등으로부터 ‘중국 내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며 사건을 무마하려면 2천만 홍콩달러(약 30억 원)를 중국 계좌로 보내라는 말을 듣고서 돈을 보냈다고 언론이 전했다.
‘국보급 얼후(二胡)대사’ 왕궈퉁(王國潼·76)의 부인인 리위안룽은 은행 직원이 전화 사기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돈을 송금했다.
그는 이후 가족과 이 문제를 상의하다가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서 10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2천만 홍콩달러는 홍콩 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최근 홍콩인을 상대로 한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1억7천만 달러(253억9천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로 급증했다.
홍콩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 방지를 위해 중국 경찰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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