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변곡점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매 추이의 분기점이 대체로 일치했다.
삼성전자를 매도하던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할 경우 시장도 추세적으로 방향을 틀고 반등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난 2013년 중순 '버냉키 쇼크',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져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을 때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외국인은 그해 6월 중순부터 두달간 삼성전자 주식 1조4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나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코스피도 반등에 나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08년 10월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폭락했으나 그해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상황은 나아졌다.
2008년 10월 중순부터 한달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2570억원 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태도를 바꿔 이후 한달간 3600억원 어치를 도로 사들이면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에 따른 대세 하락과 2008년 말 이후의 양적완화(QE)와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등 글로벌 통화정책에 연유한 시장 상승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시각 변화가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4조6천846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지난달 31일 161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바구니에 담은 데 이어 이달 1일 511억원, 2일 174억원, 3일 368억원, 4일 398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연이어 사들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8월 증시가 흔들렸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신흥 시장이 모두 안 좋기는 하지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가 시작된 점으로 미뤄 이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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