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내달 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3년 반 만에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같은 달 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일 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양국이 정상회담 성사를 전제로 조율해온 만큼, 일본 측은 한국 측이 제안한 회담 날짜인 11월 2일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NHK도 내달 2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양국이 조율 중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두 정상이 정식으로 회담을 하는 것은 양국의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국장과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으나, 환담을 나누는 데 그쳤다.
특히 2013년 10월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시 양국 정상 간의 의례적인 악수에 대해 일본 언론이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양국 간의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이 2012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간의 회담 이후 끊겼다.
같은 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 발언과 이에 대한 일본의 도발적 대응으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데다 아베 내각의 과거사·영토 도발이 계속되면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측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꾸준히 구애를 보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개최의 희망을 담은 친서를 전달고, 올들어 이달 8일에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일본 공명당 대표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 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그 기회(한중일 정상회의)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 표명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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