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층 더 올린 신세계 강남점 리모델링 후…"뭣이 중한디?"

[르포] 6층 더 올린 신세계 강남점 리모델링 후…"뭣이 중한디?"

기사승인 2016-08-17 18:19:17

'같은 백화점 다르게 다르게.'

구색을 맞추기 위한 브랜드들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새롭고, 재미있고, 볼거리 즐길거리들을 만들어야 한다. 백화점의 장점인 럭셔리함을 살리면서도 단조롭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구색과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최근 백화점의 지상목표다. 신세계 강남점은 바로 이 목표에 충실한 백화점이다.

22개월에 걸쳐 영업면적을 키운 신세계 강남점은 상위 1% 고객 대가족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들을 아기자기하게 모아놓았다. 그리고 그들의 쇼핑이 편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췄다. 뷰티와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 남녀뿐 아니라 아름다운 식기와 편안한 가구를 좋아하는 이들, 골프채와 운동에 관심 많은 이들, 그들의 아기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한 몰(Mall)형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지난 12일 점심 즈음 새로 오픈한 7층 골프전문관부터 올라가봤다.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에 줄지어 있는 골프채가 먼저 보였다. 100여개 브랜드가 들어온 골프전문관에는 젊은 골프브랜드로 가득찼다. 다정한 노부부뿐 아니라 골프채를 브랜드별로 골라보는 젊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 씨(30, 여)와 천모 씨(32,남)는 "평소 골프를 치는 것을 즐겨 골프 복장과 골프채를 고르러 왔다"며 "이곳에서는 골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있어 쇼핑하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웃도어 매장이 몰려 있는 곳은 한산했다. 젊은 스포츠의 대명사인 바이크와 서핑 등을 접목시키고자 한 시도는 좋았으나 아직 큰 반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스포츠브랜드의 경우 일반 매장과 크게 다른 특색은 없었다. 나이키와 푸마 등 일반 매장과 비슷한 형태로 배치돼 있었다. 

가장 시그니처 층인 8층 리빙관에는 식기와 침구, 테이블웨어 ,가전까지 홈 스타일링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집결됐다. 제품을 고르고 있는 중년 주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직접 인테리어를 해 놓은 부분도 있어 이케아처럼 쇼룸 형태를 결합했다. 

이곳에서 만난 양재에 사는 김모 씨(41, 여)는 "평소에 식기를 고르는 걸 좋아하는데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어 좋다"며 "인테리어 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는 예쁜 식기와 함께 '자주 테이블' 이라는 식당도 자체적으로 운영해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동선을 단조롭지 않게 하기 위해 백화점 기본형태인 직사각형에서 벗어나 매장을 다르게 배치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중간 중간에 테이블이나 침실을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여기에 10층 아동관은 오르자마자 알록달록한 디즈니 옷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인들이 쇼핑할 동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아동복, 속옷 등을 전시해 아이들을 위한 상품을 구매하기 좋게 꾸며 두었다. 

까페 콩부인을 두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먹고 마실 공간을 배치해두었고, 바로 인근에서 아이들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쇼핑을 하다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신세계에 따르면 생활전문관과 아동전문관은 2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전년 대비 39.7%, 47.7%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을 만큼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남성을 위한 야심작인 6층 남성 부틱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띠어리 나남성 등 럭셔리 맨 굿즈들이 들어갔다. 여성을 위한 4층 여성 컨템포러리관과 슈즈전문관도 럭셔리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사람이 확 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넓고 쾌적하게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소중하게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슈즈전문관과 컨템포러리 전문관도 전년 대비 18.%, 84%의 호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 그랜드 오픈에 따라 내년에는 강남점에서만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최초의 서구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의 개장을 앞두고 있어 몰식 백화점, 백화점식 몰의 선구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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