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7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제주공항 초속 25.8m, 새별오름 26.6m, 삼각봉 25.4m, 유수암 24.2m, 추자도 22.8m, 마라도 22.5m, 제주 18.7m 등을 기록했다.
강풍으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굴뚝 공사현장에 설치된 승강기가 70m 높이에서 멈춰서는 사고도 발생했다. 안에 타고 있던 인부 7명이 고립됐지만, 현장 관계자가 승강기를 수동 조작해 무사히 구조됐다. 공사 관계자는 "강풍에 전선이 꼬여서 끊어지면서 멈춰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윈드시어(돌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119편(출발 54, 도착 65)이 결항됐고 135편(출발 78, 도착 57)이 지연 운항했다. 결항편 중 24편은 제주와 광주를 오가는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과정에서의 사고로 인해 결항됐다. 이 밖의 결항편은 제주와 여수 지역 강풍으로 인한 것이다.
바다의 물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이날 정오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상 기상악화로 이날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한일블루나래, 제주∼가파·마라 여객선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제주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며 10일 아침까지 제주에 30∼80㎜,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35.5㎜, 사제비 22.5㎜, 성판악 22.0㎜, 서귀포 14.1㎜, 신례 18.5㎜, 표선 10.5㎜, 송당 9.0㎜, 선흘 9.5㎜, 마라도 13.0㎜ 등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늦은 밤까지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과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