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의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종북 세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면서 전면 재검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편향된 인선이 계속되면 비례정당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 조국혁신당으로 더욱 쏠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연합은 전날 반미단체 ‘겨레하나’에서 청년겨레하나 대표를 맡은 전지예 금용정의연대 운영위원을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배치했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전 위원을 ‘비례 1번’으로 배치한 것을 두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에 노골적인 종북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비례 1번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비겁한 위성정당을 만들어 온갖 종북 세력까지 비례대표 명단에 집어넣었다”며 “멀쩡한 지지자들이 조국기부대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민주연합의 비례대표 선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 위원 비례 1번 공천에 대한 전면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원회에서 시민사회가 민주연합에 추천하는 국민 후보 4인의 선정 결과를 놓고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지난 합의에서 정한대로 민주연합이 각 당과 시민사회가 추천한 비례후보들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연합은 이 같은 정치권 비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신당)’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선출에 대해 묻자 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과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1%, 조국혁신당은 6%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선 조국혁신당이 15%로 나타나 정당지지도보다 높은 수치였다. 민주연합은 25%였다.
민주연합의 종북 논란이 계속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을 중심으로 이탈표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하면서 종북 주사파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력과 인물들에게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줬다”며 “지금 조국혁신당 쪽으로 비례대표 득표율이 몰리는 게 이에 대한 반발”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들이 현 상황에 대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그 사람들이 조국 혁신당으로 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