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넷마블이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선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가 흥행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장기 성장을 위한 초석 다지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긍정적인 2분기 성적표를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규 게임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깜짝 실적을 예측했다.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으로 PC 매출이 증가해 앱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적자 전환 후, 지난해 4분기에서야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는 나혼렙 영향이 크다. 센서타워는 한 달 간 누적 매출액을 7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한화 환율로 966억원에서 970억원 안팎이다. 구글 출시 24시간 만에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흥행세도 여전하다. 어플리케이션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월간 매출 순위를 보면 지난 5월 1위를 달성했고, 6월에도 7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꼽은 ‘2024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일반게임 프론티어 부분에 선정될 정도로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관건은 나혼렙 ‘원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4월 넷마블이 출시한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아스달연대기)’은 월간 통합 매출과 사용자 수 모두 하락 추세다. 5월 월간 통합 매출 16위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41위로 떨어졌다. 월간 통합 사용자수도 4월 45위, 5월 64위로 하락하고 있으며, 6월에는 200위 밖이다.
하반기 신작 흥행도 중요하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매출 정점을 찍으리라 본다”면서도 “관건은 4분기 방향성이다. 아스달이나 레이븐2 같은 경우, 기대보다 흥행 측면에서 아쉽다. 하반기에도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인데, 다른 게임 실적도 받쳐 줘야 흑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체 지식재산(IP)도 갖춰줘야 한다. 자체 IP의 부재는 넷마블 약점으로 꾸준히 꼽힌다. 매출 상위권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물론, 나혼렙 역시 외부 IP를 활용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혼렙을 넘어설 자체 IP가 필요하다”며 “세븐나이츠 힘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 다른 IP를 발굴해 가공하는 부분에서는 노하우나 전문성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본다. 베스트‧스테디셀러가 될 자체 IP를 제대로 갖추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