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A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에 나섰다는 녹취가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을 더불어민주당이 기획·제작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B변호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구명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녹취파일은 A씨와 B변호사 간 대화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8월 B변호사와 통화에서 “다른 단톡방 참여자에게 임 전 사단장의 사표 얘기를 들었다. 절대 사표 내지 말라고 했다”며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말했다. VIP는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는 “원래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다”라며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다. 근데 매스컴이 너무 두드린다”고 말했다. VIP쪽에서 지켜주려고 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답변을 했다.
공수처는 전날 A씨의 지인 C씨 불러 VIP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을 지키기 위해 자랑삼아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에 출석해 A씨를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변호사 B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특정 언론 사이에 정언유착 의혹이 널리 퍼졌다. 그 중심에는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B변호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B변호사가 카톡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와 보도까지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당 변호사는 김광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 전 사단장은 해당 단톡방에 없었고 골프모임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민주당 정치인이 기획한 내용을 언론이 쓰고 이를 민주당이 다시 정쟁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