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로 7년 만에 돌아온 박찬옥 감독 “인간의 욕망은 매력적”
등을 둥글게 말고 앉아 시선은 45도 쯤 아래에 둔 채, 그는 천천히 잔을 들어 소주를 한 모금씩 입에 물었다. 왁자지껄한 술자리 한가운데서도 마치 그는 혼자 있는 냥 누구에게 말을 걸지도, 술을 권하지도 않고 조용히 술을 홀짝였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을 특기로 내세우는 감독인 만큼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 인물을 관찰하지 않을까라고 짐작했었다. 그런데 그는 그저 가끔은 바닥, 때로는 벽을 쳐다보며 혼자 술을 마셨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한 술자리에서 본 그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며칠 뒤, 그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