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먹고 뜯어먹고… 알약 앞의 겁쟁이들, 괜찮을까
한성주 기자 =퇴근길 생리통으로 무너지는 몸을 끌고 약국에 들어갔다. 효과가 가장 강하고 빠른 진통제를 청했더니 액체가 담긴 연질캡슐 알약을 받았다.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엄지손톱만큼 큰 알약을 보자 긴장됐다. 몇초 간 고민 끝에 연질캡슐을 우지끈 씹었다.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잘못한 선택이었다. 터진 캡슐은 끔찍한 맛이었고, 정수기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다 큰 어른에게 약사 선생님은 딸기사탕을 건넸다. 알약만 보면 겁쟁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딱딱한 조각이 목구멍을 긁으며 뱃속으로 내려가는 느낌은 불... [한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