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후계자 문제에 관심없다”

김정남 “후계자 문제에 관심없다”

기사승인 2009-01-27 2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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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8)은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아버지께서만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서우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구도는)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아버지 같은 분의 건강에 대해서는 함구하는게 원칙이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갖고 있어도 말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남은 최근 방북했다 귀국하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함께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두꺼운 점퍼에 선글라스, 모자를 착용한 김정남은 "김정남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선선히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 응대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짐을 푼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후계문제에 대해)전혀 관심이 없다"며 "부친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해서도 "신문에 보도한대로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 건강이 상당히 호전됐음을 시사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베이징에 왔다는 그는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였으며 비교적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흔쾌히 답했다.

김정남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부친인 김 위원장의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통치력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 시키기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후계체제에 대한 외부 세계의 각종 추측에 대해 나름대로 선을 그으려는 의도가 있는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결국 북한체제가 김 위원장의 절대통치하에 흔들림없다는 사실을 미국 등 외부세계에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 "김정남이 이번처럼 언론에 적극적인 모습은 처음이었다"며 "평소와 달리 거리낌없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나 고급외교관 같은 말투 등으로 봤을 때 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대북소식통은 "자주 외국 여행을 했던 김정남의 이번 베이징 방문도 단순한 개인적인 일정에 불과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정남은 쿤룬호텔에서 기자인터뷰에 응한 뒤 호텔 로비에 진을 치고 있던 언론을 따돌리고 종적을 감췄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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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석 기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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