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바오 총리 신발투척 봉변

中 원자바오 총리 신발투척 봉변

기사승인 2009-02-03 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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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유럽 순방 마지막으로 영국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일 런던 케임브리지대에서 연설 도중 ‘신발 투척’ 봉변을 당했다고 CNN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원 총리가 케임브리지대 강당에서 5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연설하던 중 한 청년이 신발을 던졌고, 신발은 원 총리 연단 앞 1m 지점에 떨어졌다. 신발을 던진 청년은 호루라기를 불며 “이것은 수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 대학이 독재자에게 더럽혀질 수 있느냐”며 “여러분은 어떻게 (독재자의) 거짓말을 듣고 있을 수 있느냐”고 외치다 보안요원에 끌려나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해 연설하던 원 총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곧 침착을 되찾아 남은 연설을 마무리했다. 원 총리는 “이렇게 비열한 행동이 중·영 두 나라간 우정의 길에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말해 중국 유학생이 다수인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케임브리지대 앞에서는 티베트 인권상황 개선 등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중국 지지자들이 원 총리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고별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기자로부터 신발 투척 공격을 받은 것을 연상케한다. 하지만 당시 매 뉴스 시간마다 신발 투척 장면과 함께 상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던 중앙(CC)TV 등 중국 언론은 이번엔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중국 외교부에서 강력한 비난성명을 발표하자 뒤늦게 주요 장면과 내용은 빼고 성명 중심으로 사건을 보도했다.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영국측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영국측은 유감 표명과 함께 문제의 청년을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경찰은 “27세의 이 남성을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을 뿐 국적 등 구체적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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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석 기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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