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고생 시인으로 등단…노지연양, ‘시인세계’ 신인作 당선

17세 여고생 시인으로 등단…노지연양, ‘시인세계’ 신인作 당선

기사승인 2009-02-05 17:10:02
[쿠키 사회] 한국 시단에 앙팡테리블이 얼굴을 내밀었다. 시전문지 ‘시인세계’가 주관하는 제13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에 당선된 노지연(17·고양예술고 2·사진)양이 그 주인공이다.

등단작은 “당신의 신전 속에는 구름이 구워지는 상점이 있지/나는 따끈한 달과 바람을 넣고 달콤한 구름을 만들 거야/당신의 신전이 모든 어둠을 어둑어둑 집어먹기 전에”로 시작되는 ‘세상의 모든 저녁’ 외 11편.

심사를 맡은 김종해 시인은 “상상력의 공간이 넓고 언어운용이 활달하다”며 “우주와 천체의 움직임을 사람의 미각과 결합시켜 저녁 식탁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놓은 이 시인의 상상력은 믿을 만하다”고 평했다. 문인수 시인은 “잘 익은 달을 허공에 깨뜨려 먹는 맛을 보는, 재기 넘치는 발랄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샀다”고 평했다.

노양의 등단은 현대시사 60년 만의 문단 기록이다. 지금까지 문학잡지를 통해 10대 고교생의 신분으로 정식 등단한 예는 진주농림학교 재학중이던 1949년 17세로 등단한 이형기 시인뿐이다.

신춘문예 당선의 최연소 기록 보유자는 아동문학가 윤석중씨다. 그는 1925년 14세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서 가작 입선했다. 소설가 황석영씨와 최인호씨도 10대에 당선됐지만 노양보다는 한 살 많은 18세였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습작을 해왔다는 노양은 “당선 소식을 접하고 오히려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며 “습작 시절을 끝내고 기성 문단에서 독립적으로 작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계예술대학, 명지대학 주최 백일장에서 각각 장원과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는 고양예술고에 출강하고 있는 배용재 시인의 제자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철훈 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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