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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중국 공산당 권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위기로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차기 권력을 놓고 자칫 권력다툼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17일 경제위기로 중국 집단지체제 내에 권력 경쟁 관계인 ‘팀 오브 라이벌스’가 유발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높은 경제성장의 기반 위에서 유지됐던 공산당 통치력이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도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많은 공장과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1000만명의 노동자와 100만명의 대학졸업생들이 직장을 갖지 못하게 됐다. 만약 중국이 더이상 고성장을 유지하지 못하고 늘어나는 노동력에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인민들의 불만과 함께 사회불안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자의 집단 거주지)에 있는 공산당 지도자들이 경제위기로 그들의 통치를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최근 위기상황에 대해 ‘공산당 지도력의 시험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때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집단 지도체제 내에선 권력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다. 특히 2007년 10월 공산당 제17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한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상무 부총리의 권력투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7전대를 계기로 시 부주석은 차기 주석으로, 리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권력을 승계할 2012년에 과연 누가 주석 자리에 오를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 부주석은 ‘태자당’(혁명원로나 당정 고위 간부의 친인척), 리 부총리는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으로 현재 중국 권력의 양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출신배경이나 정치적 성향, 활동 무대가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따라서 태생적 차이와 함께 경제위기 등에 따른 여러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예측불허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FP는 전망했다.
여기에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 리위안차오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왕양 광둥성 서기 등도 차기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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