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공안당국이 최근 쓰촨성과 인접한 티베트 동부 한 교량에서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차오벤장 히말라야 라싸 부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의 평화로운 경제발전을 원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며 “폭동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자치구에서 티베트 력(曆) 새해 첫날인 이날부터 새해축제인 로사르가 시작되면서 중국 군경의 검문검색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라싸와 인근 간쑤성 샤허, 구이저우성 퉁런 등에 병력을 증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해 대규모 평화시위가 벌어져 수백명의 티베트인들이 생명을 잃었고 1000명 이상이 체포돼 잔인한 학대를 받았다”며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경축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로사르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인도에 본부를 둔 티베트인권민주주의센터(TCHRD)는 지난 18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병력을 투입, 로사르를 거부하는 시위를 차단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티베트인 21명을 체포해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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