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박연차 의혹관련 민유태 지검장 소환…검찰 간부로는 처음

檢,박연차 의혹관련 민유태 지검장 소환…검찰 간부로는 처음

기사승인 2009-05-15 2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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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5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피내사자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박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해 검찰 고위 간부가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민 지검장은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열린 마약퇴치 국제협력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태광비나 김모전무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 지검장은 또 2006년 순천지청장으로 재직할 때 박 전 회장, 민주당 서갑원 의원 등과 부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가진 뒤 골프비용과 내기 판돈을 내납토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지검장을 상대로 박 전 회장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게 된 경위와 출장일정 변경 등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으나 민 지검장은 혐의내용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민 지검장은 자신과 동행한 대검 부장검사급 최모과장, 김 전무 등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또 최 과장이 귀국길에 공항에서 5000달러가 담겨있는 봉투를 자신에게 돌려주길래 받았지만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돼 돌려주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수사기획관은 "민 지검장이 김 전무와 대질을 원하지 않아 실시하지 않았다"라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뒤 법리검토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민 지검장을 소환조사함에 따라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판사와 경찰고위간부, 언론인, 국정원 간부 등에 대한 소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경남지사, 현역 국회의원 등도 다음주부터 줄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소환을 위한 보강조사에 주력했다. 검찰은 14일 천 회장의 장녀 미전씨와 아들 세전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 합병과정에서 박 전 회장 지인명의를 동원해 미전·세전씨의 주식매매에 도움을 줘 증여세 등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전·세전씨는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 주식 6만주, 1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06년 각각 15만주, 20만주까지 늘어났다. 검찰은 미전씨 등을 상대로 주식거래 과정과 자금출처 등을 추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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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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