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지지부진한 면모에 대해 외부 인사가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22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쇄신특위 오프닝’ 발제를 통해 “한나라당은 지지기반과 리더십이 동시에 무너지는 명백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지지기반 약화는 지난해 총선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 교육감 선거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지기반은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래 한나라당 지지 기반이 아니었지만 노무현 정부에 실망해 일시적으로 넘어온 20∼40대, 특히 수도권에서의 이반과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기반의 결집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지지기반보다 리더십의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지지기반이 붕괴하더라도 민주당과 달리 리더십이 붕괴한 적이 없었다”며 “대선에 두 번 져도 이회창, 박근혜씨 그 사이에 최병열, 강재섭씨 등의 리더십이 있었다.하지만 현 박희태 대표 체제는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현 한나라당 문제를 권투선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지율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과거에는 수 개월 내에 한나라당 지지율은 복구됐다. 권투로 치면 홍수환의 사전오기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차떼기 파동 등이 있었지만 그때까지의 충격은 얼굴에 받았을 뿐 두 다리가 풀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현 상태는 두 다리 즉, 지지기반과 리더십이란 두 다리가 모두 풀리고 있는 국면이다. 민주당의 경우는 이미 2005년부터 이 두다리가 풀려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획기적 쇄신이 없는 한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같은 장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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