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광우병 관련 발언으로 배우 김민선이 수입 쇠고기업체에 고소당하면서 촉발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고소에 이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김민선을 준엄하게 꾸짖자 배우 정진영이 이를 반박했고 인터넷 논객인 변희재와 진중권도 싸움판에 끼어들었다. 여기에 고소 당사자가 “김민선이 미국산 쇠고기 홍보대사가 돼주면 고소취하를 검토하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모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사안은 인터넷상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미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지난 11일 “지난해 촛불집회로 업계 전체가 4200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김민선과 MBC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김민선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한창일때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바에야 청산가리를 입안에 넣는 게 낫겠다”고 적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단순한 소송은 전여옥 의원이 당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견을 개진하면서 핫이슈로 부각됐다.
전 의원은 지난 11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책임과 자기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며 “지난 광우병 파동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고 김민선을 겨냥했다.
전 의원의 공격에 배우 정진영이 김민선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정진영은 인터넷상에 띄운 공개편지를 통해 “김민선씨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면서 “하지만 김민선씨가 도대체 어떤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것인가. 자신이 먹을 것이 위험할까 걱정된다는 것이 허위사실 유포인가”하고 반문했다.
인터넷 논객인 변희재씨는 13일 오후 인터넷언론 빅뉴스를 통해 “배우 김민선은 공인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매우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인터넷상에서의 찬반논란에 불을 지폈다.
변씨는 “김민선은 물론 정진영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다. 지적 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자기들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김민선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김민선이 2005년 1월 연예인X파일 사건 당시 인터넷여론을 비판한 점을 거론한 뒤 “자기가 인터넷의 부정확한 정보로 피해를 입었을 때는 ‘연기자로서 기본적인 인권마저 박탈당했다’고 호통쳐 놓고, 자신의 부정확한 발언으로 멀쩡한 회사들이 줄줄이 쓰러졌는데 “뭐 어쩌겠어요”라고 말로 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슈메이커인 진중권씨도 가만있지 않았다. 진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수입업체의 이번 고소건에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는 쇠고기가 안 팔리는 데에 대한 한풀이. 둘째는, 일반적으로 교양과 재수가 부재한다고 여겨지는 어느 여성의원이 때맞춰 몸소 입증해주신 것처럼 비판적인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보수진영의 분위기”라고 쏘아붙였다.
게다가 마치 결자해지를 보여주듯 소송 당사자가 논란에 끼어들면서 흥미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 박창규(57) 에이미트 회장(전 한국수입육협회 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선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이 소송을 진행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청산가리냐? ‘PD수첩’과 김민선은 촛불집회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민선씨가 우리를 쫓아다니면서 미국산 쇠고기 홍보대사가 돼준다면 모를까. 또 중학교, 고등학교 쫓아다니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위해 마케팅 해준다면 혹시 (고소 취하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hrefmailto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