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는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4일 시·군 당위원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영도를 개시한 8월 25일을 선군절로 제정했다는 중앙의 결정을 전달했다”며 “앞으로 매년 기념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선군절이 아직 대외에 공표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만 기념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RFA는 북한이 선군절을 기념일로 제정한 것은 앞으로 김정은 체제도 선군사상을 기본 통치이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기계공장에 다닌다는 한 주민은 “지난 8월 25일 오전에는 직장에 나가 일하고 오후에 집체적으로 강연회와 학습회를 했다”며 “강연회에서 ‘장군님의 선군사상을 충실하게 받드는 김정은 대장에 의해 우리 혁명의 대가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란 그가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인 1960년 8월 25일 고(故) 김일성 주석과 함께 ‘류경수 105땅크(탱크)사단’을 방문한 것을 의미한다. 이 탱크사단은 6·25전쟁 발발 3일 만에 인민군 부대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에 진입했다.
한편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44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당대표자회가 오는 4~7일로 결정됐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단체는 당대표자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하는 의식을 가질 것이며,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와 당 노선 및 정책 방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