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을 통해 본 선거의 심리학

신간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을 통해 본 선거의 심리학

기사승인 2012-09-10 14:50:01

[쿠키 문화] 선거에서 판세를 결정하는 핵심 세력은 부동층이다.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거나 결정하고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부동층은 판세 분석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된다.

때문에 어떤 선거, 어느 후보든 막판 부동층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후보들은 부동층을 공략할 때 ‘될 사람에게 표를 달라’는 말을 내세운다. 그런데 이 말은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데 효과가 있을까?

지식갤러리에서 나온 신간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을 보면 대답은 ‘있다’에 가깝다. 다수의 선택에 편승하거나 타인을 모방하려는 욕망에 충실한 인간 성향을 말하는 '밴드웨건 효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부동층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은 밴드웨건 현상에 따른 인간의 본능이고 후보들의 ‘될 사람’ 운운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고도의 전략인 셈이다.

밴드웨건 효과와 상반되는 인간의 심리로는 ‘언더독 효과’를 들 수 있다. 언더독은 싸움에서 패한 개를 일컫는 말인데 절대적인 강자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로 의미가 확장된다. 약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심리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 언더독 효과이다. 거대 정당 후보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로 인식되는 야권 후보가 생각지 못한 지지를 받게 되는 경우를 이 효과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선거에서 표를 줄 만한 정치인이 없을 때 유권자들은 어떻게 할까?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제3의 대안을 떠올린다는 ‘미끼 효과’를 적용하면 답을 알 수 있다. 구별하기 어려운 두후보 가운데 한 사람을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상의 후보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쉽게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이처럼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은생활 속 인간 심리를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인간관계부터 사회적인 이슈들까지 매 순간 이성적일 수 없는 인간의 심연과 행동을 조명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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