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에 점이 보인다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의심

각막에 점이 보인다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의심

기사승인 2013-08-19 15:01:00
[쿠키 건강] 지난 7월 SBS 예능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물파스 광 할아버지’가 출연했다. '물파스 없이는 단 한시도 살수 없다'는 주인공은 운전을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가에 물파스를 발랐다. 나이가 들며 시력이 더욱 안 좋아진 그는 더 자주 물파스를 발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습관은 결과적으로 눈 건강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각막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나빠진 경우, 근시교정용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는 시력이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답답함을 느껴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 이렇게 눈을 비비는 행동은 일시적인 시원함을 느끼게 하지만 오히려 각막에 상처를 내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물파스 광 할아버지’처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오래 사용하면 잃어버린 눈 기능을 복구할 치료가능성마저 잃게 된다.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흰자위에 점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전성 안과 질환 중 하나인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치유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착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부모 모두에게 아벨리노 유전자를 물려받은 동형접합자는 성인이 되기 전 실명하지만 한 쪽 부모에게만 물려받은 이형 접합자는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 노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형접합자가 근시교정을 위해 라식이나 라섹을 할 경우, 각막에 점이 급격히 퍼지며 시력저하가 빨리 일어나므로 시력교정술을 예정했다면 반드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 검사(AGDS Avellino GENE Detection System)를 해야 안전하다.

류익희 아이앤유안과 원장은 “라식과 라섹 수술 전 아벨리노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 문제가 있다면 시력교정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하며, 눈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운동 등 동적인 활동을 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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