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았던 내 아이, 숨소리가 거칠다면?

감기 앓았던 내 아이, 숨소리가 거칠다면?

기사승인 2013-08-26 10:58:01
[쿠키 건강] 건강했던 2살 남자아이가 한밤중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했다. 약 2개월 전 한차례 감기를 앓았던 이 아이는 나았다 싶더니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다시 보였다고 했다. 병명은 ‘폐쇄성 세기관지염’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2차 합병증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팀의 조사결과 지난 5월부터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55명 가운데 약 5명은 치료 후 폐쇄성 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해 재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폐쇄성 세기관지염’은 아데노바이러스 치료 후 체내에서 1~3개월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2차 합병증이므로 감기를 앓았던 아이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폐쇄성 세기관지염의 치사율은 10~20%정도로 높아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앓고 난 어린이가 폐쇄성 세기관지염에 걸린 상태에서 다시 독감이나 폐렴이 겹치면 심할 경우 사망 할 수 도 있다”며 “자녀가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면 신속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쇄성 세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현재 아데노바이러스의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천식 등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약한 어린이들은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40도가 넘는 고열과
인후통, 기침, 폐렴증상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염성이 매우 높아 집단 발병이 많고, 생존력이 강해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개학을 하면서 집단생활을 하게 되는 아이들의 위생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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