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 못하면 ‘고관절충돌증후군’ 혹은 ‘이상근증후군’
양반다리를 취했을 때 몇 분 안 되서 쥐가 난 것처럼 다리가 저려오거나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엉덩이관절)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고관절은 오른쪽과 왼쪽의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로 대퇴골두와 비구(골반뼈의 하나)로 구성돼있다. 그 사이에 부드러운 활막이 있어 서로간의 마찰을 방지하는데 같은 자세나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대퇴골두나 비구에 변형이 생겨 다리를 구부릴 때 비정상적인 충돌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한다.
과거에는 중년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요가, 태권도, 발레, 과도한 스트레칭 등 골반의 과굴곡 혹은 과신전(정상 관절각도를 넘는 것)으로 인해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일단 ‘고관절충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방치는 금물이다. 안영주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고관절의 지속적인 충돌은 퇴행을 가속화해 관절염으로 악화되기 쉽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보행불편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방사선촬영을 통해 비구의 석회화나 비후(병리적 비대), 구조적 이상 등이 확인됐다면 관절내시경 제거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양반다리를 취했을 때 허벅지 뒤쪽에 통증과 얼얼한 느낌이 온다면 ‘이상근증후근’도 의심할 수 있다. ‘이상근’은 고관절 안쪽 깊숙이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작은 근육으로 이곳이 압박을 받아 과도하게 경직되거나 비대해지면서 근처 좌골신경을 압박해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의 방사통과도 유사해 오인을 자주 받는 편이지만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 부근을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지며 고관절의 움직임이 바깥쪽으로만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 구분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