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은 캠핑족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캠핑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자칫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목적에 맞게 캠핑 장비를 꼼꼼히 장만하고, 이와 더불어 야외 활동 시 알아두면 요긴한 건강 상식도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 눈 보호를 위해 가을 자외선 대비한 선글라스는 필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면서 흔히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 쉽다. 여름에 비해 선선한 가을에는 기온이 떨어져 햇빛도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가을볕 역시 여름 햇빛만큼이나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은 사계절 모두 존재하며 특히 건조한 가을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눈이 민감하게 반응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캠핑 시,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광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광각막염은 각막 화상을 말하는데, 각막은 우리 눈의 가장 바깥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보호 장비가 없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야외 활동 중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자외선 차단 능력이 떨어지고 수정체도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가을 캠핑 시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산쑥, 돼지풀, 환삼 덩굴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자칫 꽃가루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기 쉽다. 눈에 이물감이 심하고 가려움증, 충혈, 눈곱과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수 있다. 눈이 가렵다고 마구 비비거나 이물질을 손으로 빼내려고 하다가는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야외 활동 시 알레르기로 인한 충혈, 가려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을 차갑게 한 후 투여하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벌레에 쏘이거나 이물질로 눈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섣불리 증상 부위를 건드리기 보다 안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 차가운 바닥에서의 야외 취짐 전 스트레칭과 체온 유지는 필수
캠핑 후 피로가 쌓이는 이유 중 하나로 불편한 잠자리를 들 수 있다. 자갈이나 모래가 있는 땅바닥에 임시 잠자리를 마련해 취침을 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듯 아프거나 팔, 다리가 저리는 근육통이나 요통을 흔히 경험한다. 딱딱한 바닥은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무너지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산, 계곡, 바다 등 야외에서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되고 긴장하기 마련인데 허리 근육이 수축되면 척추와 척추간판을 보호하는 근육이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캠핑 중 수시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캠핑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게 근육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을에는 일교차가 큰 만큼 잠자리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습기를 막기 위해서는 바닥에 비닐을 깐 후 매트리스나 침낭, 이불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는 따뜻한 물을 담은 물 주머니를 안고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평소 요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차가운 바닥에서의 야외 취침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