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예산안 꺼내자… 김한길 “누가 죽나 한 번 보자” 테이블 ‘쾅’

황우여, 예산안 꺼내자… 김한길 “누가 죽나 한 번 보자” 테이블 ‘쾅’

기사승인 2013-12-03 01:43:00

[쿠키 정치] 여야가 2일 정국 정상화 논의를 위해 4자회담을 열었지만 또다시 이견만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약 75분 만에 종료된 회담 도중 양당 대표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측은 3일 오전 10시 다시 회동키로 했다.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해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났다. 지난달 25일 회담에서 이뤄진 김 대표의 ‘4인 협의체’ 제의에 황 대표가 ‘조건 없는 4자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일주일 만에 성사된 만남이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새해 예산안을 단독 상정하려던 당초 계획을 보류해 합의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회동은 ‘빈손’으로 끝이 났다. 회담 직후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과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 정국 상황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국회 정상화 방안은 물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비공개 회담에서 김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왜 자꾸 자기들 주장인 예산안만 얘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 대표도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맞섰다. 이에 “직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친 김 대표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면서 “나 김한길이 (대표직을) 관둬도 좋다. 누가 죽나 한번 보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에 휩싸여 야당이 반대해온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 사실이 알려지자 화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양측 모두 “회담이 끝난 뒤 임명 사실을 알았다”고 부인했다.



어쨌든 당분간 정국 경색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커졌다.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국회 교착상태를 풀지 못하는 데 대한 국민 반감이 부담되고, 민주당은 예산안과 민생법안 등을 놓고 ‘민생 발목잡기’라는 역풍과 지도부를 향한 당내 강경파 반발 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대해 “예의와 금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 독기어린 불통과 일방통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대화 제스처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여론 쇼’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황 원장 임명안 상정과 관련해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김동우 기자 ahjin82@kmib.co.kr
조현우 기자
ahjin82@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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