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2차 공소장 변경에 따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닌 국정원의 무차별적·조직적 개입이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들이 극우 성향의 글을 올리는 인터넷 언론사, 블로그, 카페 등을 ‘트위터 피드’와 ‘트윗 덱’이라는 봇(bot·자동으로 트위터 글을 한꺼번에 전송시켜주는 프로그램)과 연결시켜 대량으로 정치 글을 유포시켰다는 것이다. 퍼뜨린 글들은 ‘문재인 국보법 폐지에 총대 매달라 했다’ ‘안철수 할아버지, 친일 여부 논란 갈수록 확산’ 등 야당에 불리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봇을 이용했다는 게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라며 “국정원이 링크한 곳은 정제되지 않은 욕설과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 국민을 좌우로 가르는 내용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카페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글도 자동 연동했다”고 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도내용을 202개의 봇을 통해 날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