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캐스팅 무산 끝에 막 올리는 ‘킬미, 힐미’…전망은?

잇따른 캐스팅 무산 끝에 막 올리는 ‘킬미, 힐미’…전망은?

기사승인 2015-01-06 09:59:55

MBC 드라마 ‘킬미, 힐미’가 잇따른 캐스팅 난항 끝에 막을 올린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5일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진만 PD, 배우 지성, 황정음, 박서준, 김유리, 오민석이 참석했다.

김 PD는 이날 그동안 캐스팅 불발로 겪은 진통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드라마 제목처럼 ‘킬미, 힐미’, 일단 죽어야 살았던 것 같다”며 “현재 배우들이 최고의 조합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그런 과정을 겪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스태프와 관련된 모든 분까지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한다. 우여곡절이 없었으면 진행을 못 했을 것이다. 캐스팅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일엔 ‘킬미, 힐미’의 유력한 주인공 후보로 꼽혔던 배우 이승기, 임지연이 돌연 출연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승기는 영화 ‘오늘의 연애’, 임지연은 영화 ‘간신’의 촬영 일정으로 캐스팅이 무산됐으나 ‘킬미, 힐미’ 출연 고사를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나왔다. 이미 배우 현빈의 출연을 두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엔 현빈이 ‘킬미, 힐미’ 남자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킬미, 힐미’ 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는 “현빈 측에 구체적인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며 “남자 주인공 연령대가 20대로 결정되면서 현빈 등을 포함한 30대 남자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빈의 소속사 오엔엔터테인먼트는 “대본을 전달한 적도 없다는 팬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 어떤 의도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한 배우를 폄하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계속되는 캐스팅 불발 끝에 간택된 배우는 지성과 황정음이다. 지성은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에서 “황정음과 같이 캐스팅됐을 때 서로 전화하며 ‘이번에도 잘해보자’고 웃었다”고 말했다. 황정음 역시 “지성과 같이한다고 해서 부담이 전혀 없었다”며 “신기했다. 인연인가 싶었다.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많다. 두 사람은 이미 2013년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비밀’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비밀’은 사랑이 없다고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통속극이다.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킬미, 힐미’는 본질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종반에는 절절한 멜로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성과 황정음의 멜로 연기에 ‘비밀’을 떠올리지 않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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