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앞둔 ‘스파이’…원작 ‘마이스’ 후광 이어갈까?

첫 방송 앞둔 ‘스파이’…원작 ‘마이스’ 후광 이어갈까?

기사승인 2015-01-07 16:46:55

KBS 새 드라마 ‘스파이’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6일 KBS 새 드라마 ‘스파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와 배우 김재중, 배종옥, 유오성, 고성희, 조달환, 김민재, 류혜영이 참석했다.

‘스파이’는 가족 간 서로 속고 속여야 하는 비운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 드라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한다.

박 PD는 원작과의 차별성에 대해 “‘마이스’는 굉장히 장르적인 드라마다. 우리는 한국적인 감수성과 감정을 넣었고 인물들의 밸런스를 다시 조절했다. 주인공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식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KBS 문보현 국장 역시 “마이스는 지난해 5월 박 PD와 내가 미국에 가 NBC에서 파일럿으로 제작되는 걸 보고 ‘한국에서도 드라마화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이스라엘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며 “‘스파이’는 아시아권 원작만 갖고 드라마를 제작했던 것을 넘어 세계적으로 원작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드라마 장르의 새 지평을 열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스’는 2012년 이스라엘에서 방영될 당시 2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에서도 판권을 구매해 지난 9월 미국 NBC에서는 ‘얼리전스(Allegiance)’라는 제목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또 영국 가디언지에서 선정한 ‘2014년 당신이 놓치면 안 되는 세계 드라마 6편’ 중 한 작품에 속한다.

‘스파이’는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KBS의 전폭적인 지지가 추가된다.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을 한다는 점이다. 이는 드라마 편성에서도 파격적인 시도이며 그 주체가 공영방송인 KBS라는 점도 놀랄만한 일이다. 과거 드라마 편성은 보통 월·화요일, 수·목요일, 토·일요일 등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가 있었다. 케이블 드라마에서 시도한 금·토요일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일각에서는 KBS가 이점에 착안해 힌트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전제된다면 2회 연속 방송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마이스’의 원작자 워 레샤와 미트 코인은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김재중에 대해 “캐스팅이 굉장히 인상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넓은 팬층을 두고 있는 김재중이 출연해 너무 영광”이라고 밝혔다.

원작자와 기대와 KBS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시작하는 드라마 ‘스파이’가 ‘마이스’의 후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파이’는 오는 9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된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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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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