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역사연구단체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김용주 씨는 명백히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사료를 공개했다.
민문연에 따르면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1937년 경상북도 도의원으로 당선된 후 국민총력경상북도수산연맹 이사,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 평의원, 조선임전보국단의 발기인 및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민문연은 김 전 회장이 고위직에 재직 중 애국기 헌납운동을 주도했다며 매일신보 등 당시 일간지에 실린 기사와 광고를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942년 1월 대구부민호 헌납 운동을 주도하고 1942년 2월 조선임전보국단 경상북도지부 군용기 5대 헌납을 선동하는 등 일제에 비행기를 헌납하는 데 앞장섰다.
민문연은 김 전 회장이 일제의 징병제를 찬양하며 조선 청년들에게 참전을 선동했고, 신사 건립 및 황국신민화 정책을 옹호하는 등 다양한 친일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조세열 민문연 사무총장은 “김무성 대표 측은 부친의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을 출간하는 등 부친의 친일 행적을 애국으로 미화하고 있다”면서 “민문연은 연좌제에 반대하지만 김 대표처럼 연고자의 친일행적을 왜곡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둔다”고 사료 공개 이유를 밝혔다.
민문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2009년 출간 당시에는 재원과 자료의 부족으로 해외 및 지방의 전면 조사가 불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 전 회장의 민족운동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이 청년기에 민족의식을 지녔던 사실도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1930년대 이후에는 민족활동 흔적은 없고 친일활동뿐"이라고 덧붙였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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