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보증금을 걸고 마카오의 호텔 카지노 VIP룸을 빌린 일명 ‘정킷방’을 운영하면서 정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에게 바카라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2012∼2014년 이씨의 정킷방을 5차례 찾아가 한번에 500만 홍콩달러(약 7억원)에서 많게는 2천만 홍콩달러(약 28억원)까지 한화 77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수백 차례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판돈의 1.24%를 수수료로 받는 ‘캐주얼 정킷’을 운영하다가 2013년부터는 도박꾼이 잃은 돈의 40%를 추가로 챙기는 ‘쉐어정킷’으로 영업방식을 바꿨다.
정 대표도 작년 9월 이씨가 마카오 씨오디호텔 카지노 VVIP룸에 마련한 쉐어정킷을 찾아가 14억원을 걸고 도박을 했다. 카지노 칩 액면금액의 배로 최종 정산을 하는 일명 '더블게임'이었다.
이씨는 정킷방을 찾은 도박꾼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수금하는 과정에서 146억원대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포함해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서 정킷방을 운영한 폭력조직원 9명과 도박판을 벌인 기업인 2명을 재판에 넘겼다. 다른 기업인 5∼6명도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140억원대 도박판을 벌이면서 회삿돈을 끌어다 쓴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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