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강원도의회 도정 질의에 대한 답변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과로와 과음 공방을 빚은 최문순 지사가 도민과 도의회에 사과했다.
최 지사는 16일 제249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 신상발언을 통해 “이틀 전 보여 드려서는 안 될 장면을 보이고 의회 일정에 차질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리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어떤 연유든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 중 하나인 자기관리에 허점을 보인 점에서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서 도민 여러분에게 또 의원들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지사는 당일 일정과 도의회 참석 배경,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도정질문을 받지 못할 정도로, 또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할 정도로 음주하지는 않았다”며 “외국 손님들 환영 식사를 마치고 귀청하는 중 갑자기 처음 겪는 현기증과 구토 증세가 일어나 이미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본회의장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의회와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데다 ‘곧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입장했다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며 “저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인 데 대해 다시 한 번 도민과 의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는 자기 관리를 하지 않은 오만의 결과”라며 “앞으로 저 자신과 도청 실·국장,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면서 모든 것이 부족한 강원도 발전에 더욱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도의회 의장단은 성명을 내고 “의사당에 취중상태로 입장해 물의를 일으킨 사실은 인정하지 않은 채 음주보다는 과로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최 지사는 14일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성 인민대표회의 관계자들과 반주를 겸한 오찬을 하고 도정질의 답변에 나섰다가 쓰러져 음주 논란을 빚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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