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교사용 지도서 그리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원고를 심의할 편찬심의위원을 오는 13일까지 공모하기로 한 교육부는 11일 편찬심의위원회가 구성되더라도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편찬심의위원은 역사교과서의 편찬 준거와 집필 세목, 교과서 원고 등을 심의합니다.
역사와 역사교육, 정치, 경제, 법학 등 인접 학문을 전공한 대학 조교수 이상의 교원과 5년 이상의 교육 경력이 있는 역사·역사교육 전공 중등학교 교사, 또 연구기관과 학회, 산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연구원이나 교육행정기관, 교육연구기관에서 교육 전문직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 학부모, 시민단체 추천자 등이 편찬심의위원 공모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 2년입니다. 규모는 20명 안팎입니다.
편찬심의위원은 집필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원고를 심의해 수정하는 일종의 ‘감시자’이기 때문입니다. 집필부터 수정까지 교과서의 많은 부분을 관장합니다. 지금처럼 국정 교과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뿌리 깊은 상황에선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대합니다.
뉴스1에 따르면 복수의 교육부 관계자는 “검정교과서이든 국정교과서이든 편찬심의위원은 지금까지 공개한 적이 없다”며 “교과서 집필이 끝나고 나서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편찬심의위원회 구성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편찬심의위원회에는 교육부 소속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3개 기관장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우 편향 학자로 평가돼 이념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교육부는 물론 전례를 따라 또 원칙을 따라 행동했을 겁니다. 하지만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은 현재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사안입니다. 계속되는 ‘비공개’ 결정은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습니다. 감추려 할수록 드러나는 게 진실이라 했던가요. 보다 투명하고 엄정한 잣대가 필요한 때입니다.
편찬심의위원 비공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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