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가 창원지역 제조업체(응답 145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84.8로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BSI도 기준치를 밑돈 75.9로 조사됐다.
기준치 하회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중국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로 인한 대외여건 악화, 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더딘 수익성 회복, 소비‧투자심리 둔화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등이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항목별 전망BSI는 매출액(97.9), 설비투자(92.4), 영업이익(84.8), 자금사정(80.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 부문에 있어 약보합을 나타냈으나,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 불안과 수입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자금사정을 악화로 이어지며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경기를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은 기타운송장비제조업(160.0)과 자동차‧부품제조업(128.0)이다.
반면 기계장비제조업(80.0)과 철강금속제조업(68.2), 전기전자제조업(67.9)은 기준치를 밑돌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경우 실적과 전망치가 모두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자동차와 그 부품 업종의 경우 지역 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호조와 국내 완성차의 생산량 증대가 함께 이루어지며 경기호조를 전망하고 있다.
지역 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올해 8월까지의 수출실적(15억4000만 달러)만으로도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2012년(10억6000만 달러)을 상회하는 등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무분규 협상완료도 연말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제품제조업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기조가 겹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엔저영향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 철강제품의 수입증가가 지역 내 철강금속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를 겪고 있어 2023년 4분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업체의 61.4%가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답했고, 30.3%는 ‘목표 수준 달성할 것’, 8.3%는 ‘목표수준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목표치 달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30.9%가 ‘내수판매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수출 감소’ 25.4%, ‘고금리 상황’ 15.5%,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 13.8%, ‘원‧부자재 수급 차질’ 13.3% 순으로 답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항공 등 업황 개선이 뚜렷한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 전반의 경기회복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