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올 한해 글로벌 세일즈에 나선 이철우표 지방외교가 국가외교에 힘을 보태고, 지역 경제를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28일 밝혔다.
연초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지평을 확장하는 폭 넓게 지방외교를 펼친 성적표다.
이철우 지사가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할을 재인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방정부 외교역할론 확대!
그동안 전통적으로 외교와 국방은 국가사무로 보고 지방정부의 외교를 단순한 친선 교류 정도로 치부했던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함께 민선8기가 출범하면서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 달성을 위해 하드파워 이외에 다양한 관점에서 지방외교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시대를 위해 개방사회를 주창하고 있는 경북도의 ‘지방외교’성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이철우 지사는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한일지사회의를 복원하는 셔틀외교로 한·일간 안보·경제가치 동맹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지사회의가 지난 11월 일본에서 개최됐고, 기시다 총리도 만나 교류협력을 다졌다.
지난 26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2018년 이후 중단된 ‘한중지사성장회의’를 6년 만에 복원시켰다.
이 지사는 특히 호주의 지방정부협의회는 물론 2021년부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활동을 통해 한류 세일즈를 펼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호주까지 지평을 넓히기 위한 패달을 힘차게 밟았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제 사회가 안보 중심의 전통적 외교와 더불어 소위 매력으로 불리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지고 있어 지방정부의 외교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젠 지방정부의 외교적인 역할론이 확대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컬 시대 대한민국 매력 증대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경북도의 한류와 기업세일즈 활동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해외 순방 시 문화행사, 기업투자유치 그리고 유학생 초청행사 등을 패키지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오는 것을 넘어 도(道) 차원의 정책들을 실현하는 무대로 지방외교를 활용하고 행보다.
특히, 매년 참가하고 있는 미국의 CES에는 20개가 넘는 혁신기업을 이끌고 수출길을 열었다.
올해 CES2023은 이달희 경제부지사가 21개 기업을 이끌고 경북관을 열어 수출상담 116건을 진행하고 ‘그래핀스퀘어’가 CES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세계화 시대 기업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해외기업이 경북으로 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방정부 외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류 세일즈에 이 지사도 힘을 보탰다.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이 지사는 위스키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찾아 경북도 전통주 세계화에 나섰다.
당시 이지사는 스카치위스키협회와 협력관계를 맺고, 런던의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까지 직접 주관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 10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석해 분야별 경제인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 지사는 특히 지역의 25개 기업과 함께 미주시장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 상품 판매를 위한 ‘경북 세일즈맨’으로 변신해 계약 성과를 올렸다.
이 지사는 이밖에 한복, 한식, 한글, 한옥, 한지 등 경북형 K-푸드와 K-컬처의 위상을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등 도지사가 직접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경북 브랜드 ‘새마을운동’, 국가차원 재건이념으로 발전
이 지사는 해외에 나갈 때 마다 빠트리지 않는 게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새마을운동’ 홍보다.
이 지사는 올해 인도 델리대학교, 호찌민대학 등에서 새마을 운동을 알리는 특강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지사는 새마을운동 전수로 베트남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찌민대학에서 아시아 최초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이 경북도청을 찾아 이 지사를 예방하고 새마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스리랑카는 새마을운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국가재건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새마을 운동이 마을 단위 재생사업을 넘어 국가차원의 재건프로젝트로 채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스리랑카만의 새마을운동을 펼쳐 칼라니강의 기적을 이루기를 바란다”며 “새마을운동을 문화와 디지털 중심으로 대전환해 경북만의 차별화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인재유치로 지방소멸 극복
이 지사는 해외인재 유치를 통한 개방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방외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코리안드림,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환경’을 주제로 한 특강과 함께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외국의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초청장학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입국부터 교육, 일자리, 정주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제 진지하게 미국처럼 개방사회로 나가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경북도는 민선8기 들어 외국인 광역비자제도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국가에 제공하고 있고 해외에서 반응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올여름 민선8기 향후 3년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통합과 개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이 했던 것처럼 개발도상국 인재들이 경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 지사는 “올 한해 일본부터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 등 곳곳에서 경북의 문화와 산업을 알리고 지방외교의 지평을 확장한 한해였다”며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글로컬시대 지방외교로 국격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