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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혜성의 꼬리가 끊어졌다?
지구를 향해 접근 중인 루린 혜성의 진기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혜성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꼬리의 한 부분이 두동강 난 것.(빨간색 원안) 사진은 이탈리아 천문학자들이 미국 뉴멕시코에 있는 원격 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에르네스토 귀도 팀장은 “지난 4일 운좋게도 흥미로운 현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며 “사진에 이온꼬리가 잘린 것이 명확히 보인다”고 말했다.
혜성의 꼬리는 직선형의 이온꼬리와 조금 휜 먼지꼬리 두 종류 구분된다. 먼지꼬리는 태양의 강한 복사압으로 코마(coma) 내의 먼지들이 뿌려지게 되면서 생긴 것이다. 이온꼬리는 가스꼬리라고도 부른다. 태양 반대쪽으로 이온분자들이 밀려 나가면서 꼬리를 형성한다. 이온꼬리는 태양에 근접할수록 점점 더 길어지는데, 이는 태양풍이 혜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귀도 팀장은 “루린 혜성이 태양풍을 맞으면서 자기 요란(搖亂,magnetic disturbance)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문에 원래 꼬리가 파괴되고 새 꼬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린 혜성은 오는 24일 지구로 근접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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